학생회게시판

아홉시반 酒립대학 학생들의 자유로운 소통 공간입니다.

[나취했다] 생각비우는 중에...

작성자 술취한제갈량 작성일 2018.11.09. 20:43:57 조회수 187

지금 내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술병을 들어 찰찰 따르면 마음이 술병에 있고,

잔을 잡고서 넘칠까 조심하면 마음이 잔에 있고,

안주를 잡고서 목구멍에 넣으면 마음이 안주에 있고,

객에게 잔을 권하면서 나이를 고려하면 마음이 객에게 있다.

손을 들어 술병을 잡을 때부터 입술에 남은 술을 훔치는 데 이르기까지, 잠깐 사이라도 근심이 없게 된다.

몸을 근심하는 근심도, 처지를 근심하는 근심도, 닥친 상황을 근심하는 근심도 없다.

바로 이것이 술을 마심으로써 근심을 잊는 방도요, 내가 술을 많이 마시는 까닭이다.

아아! 내가 글을 쓴 것도 친구가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이유였나 보다.

 

....고통을 해소하는 행위가 바로 그 고통 자체라...

 

-이옥-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중

 

복잡함과 근심을 잠시 잊고 있는시간입니다.

그냥 좋네요. 이런 시간이~^

생각비우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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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2018.11.10 22:24:23
|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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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술을 마시라는 거지요? ㅎㅎ
날이 많이 차가워졌네요
결혼전 절친과 자주 갔던 겨울날의 포장마차
엄청 추운 날씨 발 동동 구르며
먹었던 홍합탕과 소주 한잔
그리고 절친과의 우정...
뭐 그랬던 지난날들이 피식 웃음과 함께
그리워지는 시간들입니다
술취한제갈량 2018.11.12 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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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술은 마시질 않았습니다.
날이 쌀쌀해짐으로 기억은 더 떠오르나봅니다.
슬픈약속 2018.11.10 10:57:44
|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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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마시고 싶다

글. 최순재

복잡하게 엉켜버린 삶

그래도 살겠다고
꾸역 꾸역 목구멍으로
밥을 밀어 넣고는 포만감에
길고 긴 한숨을 내 뱉는다

어제 마신 술은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들이켜도
정신만 조금 흐릿해질뿐
복잡하게 엉켜버린 내 삶의 허기를
달래주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머리속에 복잡한 상념들이
더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그래도 소주 한잔 마시고 싶다고
위로 같지 않은 위로로 나를 부추긴다

무심코 들른 선술집에
삶은 달걀이라는 문구처럼
내 삶도 아무렇지 않게
쉽게 웃어 넘길수 있는 그런 날

그런날이
그랬던 날이 그립다

소주 한잔 마시고 싶다
한송이 2018.11.10 22: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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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 체했던 날
삼일을 시체처럼 누워있다 깨어난 후부터는
소주를 못 마시겠더라구요
지우고싶은 아주 나쁜 기억들...
가끔 소주가 마시고 싶어질때가 있는데
나쁜 기억들때문인지 소주의 쓴 맛 때문인지
못 마시겠더라구요
그래서 더 서글픈 인생인지도...
술취한제갈량 2018.11.12 1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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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추린 몸에 찬 소주를 들이키며 코맹맹이 소리로 무언갈 열심히 토해내도
덜어지지않은 삶의 무게들
지루할까봐 재미없을까봐 더하고 더해오는 무게들에....
삶은 달걀인것을...
툭 깨어 소금에 쿡찌르고 짠맛 단맛 텁텁함을 쓴 소주와 함께 넘겨버리는
삶은 달걀인것을 뭐가 무거운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