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교양

[핵심교양] 전라선에서 만난 사람2

작성자 교무처 작성일 2015.12.08. 21: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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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8역 
전주(全州)역사는 한옥 양식으로 고담하게 지어져 있었다. '완전하고 온전한 고을'을 뜻한다는 전주의 유래처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듯한 그 모습과 위용이 꽤나 멋스럽다. 이러한 역사와 문화가 한데 모여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낸 이곳은 선조들의 영광스러운 옛 추억들을 더듬는 걸로 멈춰서지 않았다. 젊은 청춘들이 또다시 전주만의 역사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미스터리한 그 가게, 전주 청년몰 미스터리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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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시장 2층에 들어서자마자 "만지면 사야 합니다"라는, 꽤 유쾌한 돌직구를 날리는 문구를 마주할 수 있는데, 이 문구가 쓰여있는 공간이 미스터리 상회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의 시작을 알리는 새하얀 공간 안에 어떤 미스터리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해 밖에서 유리창 너머로 요기조기 훔쳐보기를 여러 번, 그곳엔 무척 새하얗고 귀여운 외모를 지닌 그녀가 있었다. 이 공간을 책임지고 있다는 그녀는 야인시대 촬영장에서 주워온 병원 문짝 때문에 가끔 가운을 입고 디자인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재미와 미스터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곳은, 이름 그대로 미스터리한 이들이 만드는 미스터리 상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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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미스터리 상회 디자이너)

전주국제영화제 때 여기 들렸었거든요. 완전 'What the hell'이었어요. (웃음) 
여기 계신 사장님들도 다 당황했어요. 마치 전주테마파크처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 (웃음)

제가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사장님? 디자이너님? 
저기 십자가 문양 보이잖아요. 저 문을 주워서 사용하게 됐는데, 야인시대 촬영 세트장에서 주워왔어요. (웃음) 저 문 때문에 저희가 컨셉을 병원처럼 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저랑 같이 디자인하는 친구는 임 닥터라 하고, 저는 황 간호사로 (웃음) 저희끼리 지어봤거든요. 황 간호사로 불러주면 될 것 같아요. 이건 저희 아이템 구매할 때 드리는 봉투인데 약 봉투예요.

임 닥터와 황 간호사님이 함께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인 건가요? 
그런 거죠. 운영한 지는 벌써 만 2년이 넘었어요. 2012년에 남부시장 청년몰이 생겼는데 그때부터 있었어요.

저기 제4기 상인대학을 이수했다는 상장이 있더라구요. 저기서 뽑혀서 입주하게 된 건가요? 
여기는 남부시장 상인 소속이긴 하지만 남부시장 1층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잖아요. 1층은 기존의 시장이고 2층은 젊은 친구들이 와서 하는 공간이구요. 여기 상가 번영회가 있는데 1층과 2층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그래서 상인대학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도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참여해서 수료했어요.

그럼 입주하기 전에는 어떤 일 하셨어요? 
저는 서양화 전공인데 이거 하기 전에는 전주에 있는 디자인 회사 다니다가 그만두고 놀고 있었고, 친구도 마침 다니던 회사 그만둬서 한 번 해볼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전주 분이세요? 
네. 전주에서 나고 자랐어요. 대학교 다닐 때만 전주에서 벗어나 있었어요. 졸업하고 나서는 서울에서 잠깐 일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그만두고 내려왔어요.

디자인 쪽 일은 사실 서울이 훨씬 많지 않아요? 
저는 전공이 디자인이 아니고 회화다 보니까 저에게 맞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았어요. 전에 했던 일도 그림 그리는 일이었는데 기간이 정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끝나고 나서 뭘 해야 할까 고민하고 방황하다가 내려왔어요. 디자인 회사가 무척 힘들잖아요. 9시에 퇴근해서 새벽 3시에 끝난 적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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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 시장을 만난 거네요? 
마침 그때 타이밍이 맞아서. 여기 청년몰이 생기기 전에 시범몰이 두 군데가 있었는데 한곳에 아는 분이 있어서 도와주고 있었는데, 여기 사업단이 저한테 포스터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청년몰 모집 포스터를 만들면서 여기 나도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잡화점 느낌을 내고 싶어서 개미상회, 개미슈퍼 등 생각을 하다가 시장에 있으니까 상회라는 건 넣고 싶었고, 저희끼리 홍대에 놀러 갔다가 거기에 있는 카센터를 보고 와, 저거 미스터리하다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가 야, 우리 미스터리 상회할래? 이렇게 되어 버렸어요. (웃음)

뭔지 모르는, 잡다하게 다 할 수 있는? 
네. (웃음) 이름은 잘 지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도대체 여긴 뭐하는 데냐고 물어오는데 저희 의도에 맞게 성공한 거죠.

디자인이나 공간 보면서 키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살짝 위트있는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발싸개부터 마스킹 테이프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런데 게을러가지고. (웃음) 그런데 저희가 사실 물건을 팔기 시작한 거는 작년 초였어요.

엥? 아니 그럼 그전 1년 동안은 여기서 뭐하셨어요? (웃음)
물건을 만들려면 자본금이 필요한데 자본금이라고 할 게 없으니까. 작업 위주로 하려고 해서 작업만 하다가 쫓겨날 뻔한 적도 있어요. 여기가 장사하는 곳인데 물건을 팔아야 되지 않겠냐해서 그 뒤로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제대로 판매하기 시작한 건 1년 정도 되네요

어때요, 반응이? 
사람들이 일단 쉽게 못 들어와요.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문을 열어도 될까 말까 고민하더라구요. 들어오면 재밌어 하세요. 지금은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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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장님들이 다 청년들인가요? 
다는 아닌데 그래도 청년들이 많죠. (웃음)

완전 개국공신이나 다름없잖아요. 처음에 같이 했던 분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거의 남아 있어요. 그래서 청년몰에 자리가 없어요. 앞으로 누가 나가지 않는 한 들어올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여기 뽑히기도 무척 어렵던데요? 
단계별로 심사해요. 그리고 겹치는 아이템도 없어야 하고.

여기 상인들, 젊은 친구들과 일을 해나가는 건 어떠세요? 
못하는 부분 있으면 서로 으쌰으쌰 하려는 면이 있어서 좋아요. 안 바쁠 때는 서로 탁구하고 놀아요. 탁구대도 만들었어요. 라켓도 직접 만들고. 가끔 막걸리 먹자 해서 막걸리 먹고 반상회도 하고.

일반적인 가게가 아닌, 청년몰이라 재밌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노는 거랑 일하는 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 가끔 친구들이랑 날씨 좋으면은 평상에 빔 갖다 놓고 셔터 내려서 밤에 영화도 봐요. 저희가 이름도 지었어요. 소파 영화제라고. (웃음) 노는 것과 일의 경계가 없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또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사람들이랑 놀면서 하는 게 좋죠,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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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는 청년몰 모토는 누가 지은 거예요? 
청년몰 사업단이 함께 만들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적당히'라는 걸 '적게'라고 생각 하더라구요. 적당히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저는 적당히가 상당히 높은데 (웃음) 사람들 저마다의 적당히가 다르니깐, 적당히가 적게라고 생각하고 오해들을 많이 하세요. 저희가 파는 거 말고 외주 작업도 하는데 무척 쌀 줄 알고 의뢰하는 분들이 있어요.

사실 저도 이 문구의 적당히는 적은 걸로 생각을 했거든요. 
적당히의 기준은 다 다르니깐. (웃음)

그럼 미스터리상회의 모토는요?  
저희 미스터리 상회의 모토는 보이는 것이 전부다! (웃음) 진짜 말 그대로 보이는 것이 전부다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거기에 숨겨진 의미는 모든지 일단 예뻐야 한다, 그러니 우리도 예쁘게 잘 만들어야 한다? (웃음)

앞으로 미스터리상회의 목표는요? 
저희가 앞으로 더 유명해져서 물건도 많이 팔고 온라인 숍도 열고 싶어요. 상상마당 논산이랑 시내에 편집숍에 입점해있는데 온라인 쪽엔 아직 없어요. 게으름을 무찌르고 제품도 더 만들고 유통경로도 더 다양하게 해보려구요.

청년몰 모토처럼 잘 살고 있는것 같으세요? 
심오해요. 어떻게 살아야 햐지? 열심히 살아야죠. 재밌게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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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심심했다면서 우리를 반겨준 그녀와 꽤나 긴 시간 (그녀의 약속 시간을 늦춰가면서까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미스터리 상회가 만든 전주국제영화제 이벤트 리플렛도 소개해 줬고, 전주 청년몰 리플렛 역시 이들이 만든 거라고 했다. 이것저것 전주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는 그녀를 보면서 마치 전주의 젊음을 마주한 것만 같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주는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어떻게 보면 뿌리 깊게 박힌 전주의 모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을 과감히 깨준 공간이 바로 남부시장의 청년몰이다. 이방인에게는 어느 순간 나타난, 구경하기 좋은 공간으로 마주했던 이곳은 사실 온전히 이 젊은 청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전주가 이처럼 풍요로워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일과 생활의 경계 없이, 지금 이 순간이 즐겁다는 그녀가 앞으로도 쭉 이렇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스터리 상회 이름 그대로 그 무엇을 하든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과 일들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그들이 즐기고, 고민하는 사이 전주는 그만큼 더욱 젊어지고 발전할 것임은 분명할 테니깐 말이다. 

Tip 청년몰을 가기 위해선 버스를 타도 되지만 이왕 전주에 왔다면 한옥마을에서부터 걸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주천을 마주보고 걷다 보면 전주 맛집, 진미집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정감 돋는 전주 남부시장에 바로 도착한다. 쭉쭉 걸어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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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2017.06.11 08:29:40
| 답변
0
전주에 가고 싶다.
시에스타 2016.01.04 17:58:05
| 답변
0
출첵!!
술취한제갈량 2016.01.04 09:44:41
| 답변
0
tv타큐로도 전주 청년몰 방영이 돼서 왠지 낮설지않게 느껴지는 곳 이더군요
너무 늦었던건지 여기저기 문이 닽힌곳이 많더군요
미스터리 상회도...ㅡ ㅡ
아쉬웠습니다.
눈오는밤 2015.12.15 0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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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쁜 생각이네요
강촌 2015.12.15 08: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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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청춘은 늘 아름답게 보이죠
마냥 2015.12.14 00: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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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춘...아름답다..^^
날살돌이 2015.12.13 00: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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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이팅
뚱띵이 2015.12.11 17:08:37
| 답변
1
청춘은...그 이름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응원합니다.~~
한송이 2015.12.11 10:34:22
| 답변
1
가게 안에서 뭘 판매하는걸까? 궁금해지네요...
술취한제갈량 2015.12.10 09:54:17
| 답변
1
어느방향으로든 튈수있다는것 청춘의 매력이란 생각이드네요
연말 전주여행이 예정되어있는터라 꼭 들러봐야겠습니다^^